나는 배당 기업에 투자한다.
배당은 회사를 그만둔 뒤에도 기업의 이익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직원으로 일하는 동안에는 임금을 받는다. 다만 이 구조는 오래가지 않는다. 누구도 평생 일하지 못한다. 50세는 은퇴를 현실적으로 떠올려야 하는 나이다.
배당은 노동과 소득을 분리한다.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일부가 주주에게 돌아온다. 소득이 반드시 노동 시간에 묶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삶의 선택지가 넓어진다.
배당은 소득의 지역 편중을 줄여준다. 대부분의 소득은 한 나라, 한 도시, 한 회사에 집중돼 있다. 평소에는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다. 위기가 오면 취약해진다. 자산을 나누듯 소득의 출처도 나눌 필요가 있다.
한국처럼 성장률이 낮아지고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서는 더 그렇다. 국내 소득만으로 미래를 설계하기는 쉽지 않다. 전 세계 배당 기업에 투자하면 소득의 발생 지역이 분산된다.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들어오는 현금흐름은 서로 다른 리듬을 가진다. 한 지역이 흔들려도 전체는 유지된다.
배당은 투자를 오래 이어가게 만든다. 개인투자자의 가장 큰 적은 시장이 아니라 감정이다. 주가가 오르지 않는 시간을 견디지 못한다. 배당은 이 시간을 건너게 해준다. 주가가 움직이지 않아도 현금은 들어온다. 기다림이 가능해진다.
배당은 기업을 선별하는 기준이 된다. 배당을 지속하려면 이익이 꾸준해야 한다. 재무 구조도 안정적이어야 한다. 배당 기록은 기업이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여준다. 말보다 숫자가 먼저 나온다.
그래서 배당 기업 투자는 결국 좋은 기업을 오래 보유하는 전략에 가깝다. 화려하지 않다. 대신 반복 가능하다. 이익을 내고, 그 이익을 나누는 기업을 찾는다. 복잡한 기술보다 원칙이 중요하다.
배당 기업 투자는 빠른 길은 아니다. 다만 노동 소득에만 의존하던 삶의 굴레니서 조금씩 벗어나게 해준다. 앞으로 나는 배당 기업에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어떤 기업이 배당 투자자에게 좋은 기업인지 기록해보려 한다.